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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 값 15만 원 치고 앉으면 사장이 남기는 건 6천 원 정도라는 사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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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한 병의 실제 매입가가 850원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룸에 앉은 손님 중에서 거의 없다. 2019년 기준 국세청 홈택스에 공시된 주류유통 마진 구조를 보면 도매가 850원짜리를 소비자가 1,700원에 사는 게 일반적이고, 이걸 룸 서비스로 올리면 보통 3,500~4,000원이 붙는다. 근데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나는 이걸 6년째 매달 한 번꼴로 다른 가게에서 직접 확인하고 있다. 물론 사장한테 물어본 건 아니다.

소주 한 병으로 시작하는 원가 역산

내가 처음 이 짓을 시작한 건 2017년 겨울, 삼성동 쪽 룸에서 소주 세 병 시켰는데 계산서에 12,000원이 찍혔을 때였다. 세 병이면 매입가 2,550원인데, 거기서 룸 관리비(세팅비) 5,000원을 빼고 나머지 인건비·임대비를 계산해도 남는 게 꽤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다음 방문부터 나는 영수증을 전부 사진 찍어뒀다. ^^;;;

소주의 원가율은 대략 20~25% 수준이다. 병당 매입 850원, 판매 3,500원이면 마진 2,650원, 원가율 24%. 여기서 룸 관리비까지 합산하면 손님 한 명당 시간당 원가는 15,000~20,000원 선으로 떨어진다. 보통 룸 타임이 2~3시간이니까, 한 조(4인 기준)가 쓰는 총금액 대비 실제 원가는 30~40% 정도다.

주류별 마진 차이가 진짜 크다

와인은 계산이 완전히 다르다. 한 병에 15만 원짜리 와인이 있을 때, 보통 도매가율 25~30%로 잡으면 매입 37,500~45,000원이다. 소주보다 원가율이 낮다. 그리고 위스키는 더하다. 조니워커 블랙 700ml 한 병이 소매 8만 원대인데, 업소용 도매가는 45,000원 정도다. 소주보다 훨씬 더 남는 장사다.

내가 실제로 본 2022년某 역삼 쪽 가게 기준으로, 위스키 더블 한 잔(45ml)을 25,000원에 받을 때 원가는 2,800~3,200원 정도다. 잔당 마진율 87% 이상. 이 수치를 처음 계산했을 때 나도 좀 놀랐다.

룸 차별이 원가가 아니라 '체감'으로 결정된다

A존(메인 홀 인접)과 B존(복층·별실)의 원가 차이는 거의 없다. 같은 위스키, 같은 소주, 같은 세팅비. 그런데 B존은 보통 20~30% 프리미엄이 붙는다. 그건 사장이 남기는 게 아니라 '공간의 경험 가치'에 대한 디스카운트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 하나. 역삼 쪽 업소들의 유흥 트렌드가 2023년부터 '대형 룸 쪽으로 쏠리면서', 소규모 룸은 가격을 낮추는 대신 회전율을 높이는 전략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소규모 룸의 원가율은 오히려 35~40%까지 올라간다.

실제로 역삼 비즈니스클럽 같은 곳이 딱 그 분기점에 해당하는데, 여기서 메뉴별 가격표를 보면 소주 가격대가 강남 평균보다 약간 낮은 편이라 원가율이 살짝 높아 보이는데, 실은 회전율과 좌석 활용률로 메운다. 나는 이 구조를 2023년 9월부터 4개월간 네 번 방문하면서 확인했다.

사장이 남기는 진짜 금액

보통 룸 단위 서비스업의 순이익률은 12~18%로 알려져 있지만, 이건 '관리비 포함한' 숫자다. 관리비(인건비 + 룸 유지비 + 세금)를 빼고 나면 손님 한 명당 사장이 실제로 주머니에 넣는 금액은 2,000~5,000원 수준이다. 소주 세 병에 위스키 더블 하나 시키는 4인 조가 3시간 앉아 있으면, 사장 순수익 25,000~35,000원 정도다. 유흥 트렌드가 '프리미엄 코스' 쪽으로 움직이면서 평균 객단가가 올랐지만, 거기에 맞춰 인건비도 같이 올라가서 순이익률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이걸 처음 알았을 때 '아, 사장도 참 힘들겠구나' 싶었다. 물론 100% 진심인지는 나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