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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금 2억 받고 나간 룸 업장, 그 미친 마진의 실체를 계약서로 까봤다

어느 룸살롱 사장님 책상 서랍에서 2022년 9월부터 2023년 8월까지의 실거래 내역서를 봤다. 월 매출 1억 4천, 이 중 순수익이 3,200만원이라는 숫자에 눈이 뒤집힐 뻔했다. 근데 이걸 제대로 분해해보니까 사람들이 상상하는 그런 단순한 구조가 아니더라.

왜냐면 ‘룸 단위’라는 사고방식 자체가 함정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1인당 얼마, 시간당 얼마 이렇게 생각하는데, 실제 비용 구조는 시간대별로, 또 고객 유입 경로별로 원가율이 완전히 달라진다. 이 사업장의 경우 평일 8시 이전에 들어오는 팀은 1인당 평균 지출이 32만 원이었는데, 마진율은 38%였다. 금요일 밤 10시 이후에 예약 없이 들어온 팀은 1인당 47만 원을 썼는데 마진율이 무려 67%. 같은 룸인데 시간대 하나 차이로 이렇게 갈린다.

1시간에 8만 원짜리 룸의 진짜 원가 분해

여기서부터가 진짜다. 보통 룸 차지가 시간당 8만 원이라고 치자. 이걸 순수 공간 사용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게 웬걸, 실제 계산은 완전히 다르게 돌아간다.

그 시절 여의도 쪽에서 임대료로만 평당 18만 원대가 깔렸다. 40평짜리 가게면 월세만 720만 원. 여기에 룸 8개를 운영했다고 치면, 룸 하나당 월 임대료 베이스가 90만 원이다. 근데 이걸 시간당으로 쪼개려면 운영 시간을 알아야 한다. 이 사장은 하루 평균 4.2시간을 실제로 가동했다. 한 달이면 126시간. 그러니까 시간당 임대료 코스트는 고작 7,140원이다. 8만 원 받는 룸에서 임대료 비중은 9%도 안 된다.

그럼 나머지 9만 2,860원은 어디로 갈까? 여기서 “유흥 트렌드”라는 애매한 변수가 개입한다. 2023년 초부터 룸 업계에서 가장 무서운 비용 항목이 생겼다. 바로 ‘인건비 폭탄’이다.

아가씨 수급과 마진의 비선형 관계

이 사장의 내역서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같은 룸이라도 여성 직원을 몇 명 투입하느냐에 따라 순마진이 마이너스로 꺾일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2명 투입 시 1인당 마진은 24,000원. 4명을 투입하면? 마진이 8,000원까지 떨어진다. 5명이 넘어가면 오히려 적자가 발생하는 구간이 생긴다.

이건 팁 문화가 변했기 때문이다. 2022년까지만 해도 아가씨들의 기대 수입은 룸당 정액제였다. 그런데 2023년 중반부터 유흥 트렌드가 바뀌면서 특정 아르바이트생이 ‘시간당 X만 원’을 요구하는 구조로 넘어갔다. 그러니까 사장 입장에선, 고객이 4시간을 머물면 그 4시간치 인건비를 다 계산해야 한다. 이게 룸 단위 마진을 완전히 망가뜨린다.

그럼 이 사장이 어떻게 권리금 2억을 받았을까? 답은 ‘고정비의 변동비화’다. 임대차 계약 당시, 그는 보증금을 3억까지 올리는 대신 월세를 22% 낮췄다. 그리고 룸별로 개별 에어컨과 조명 시스템을 설치해서, 빈 룸은 아예 전기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이 작은 차이가 1년간 에너지 비용을 1,300만 원 절감시켰다.

지금 당장 확인해야 할 진짜 포인트

지금 룸 단위 서비스업에 들어가려는 사람이 있다면, 딱 두 가지만 체크하면 된다. 첫째, 너의 가게가 시간당 몇 팀을 받을 수 있는지 계산하지 말고, ‘1일 평균 실제 가동 시간’을 구해라. 이게 3시간 미만이면 롯값이 얼마든 적자다.

둘째, 직원 수에 따른 매출 변동을 표로 그려봐라. 많은 사람들이 1인 매출만 보고 계산하는데, 그게 아니라 1인당 순이익이 어떻게 꺾이는지 보는 게 핵심이다. 이 사장은 이걸 2년 동안 추적해서, 최적이 2.6명이라는 걸 알았다. 그걸 기준으로 직원 스케줄을 짠 거다. 그게 권리금 2억이라는 숫자의 실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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